광주FC, 2년 연속 코리아컵 4강 진출 쾌거

[호남도민신문 = 임윤진 기자] 광주FC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무대에서 울산HD FC를 1-0으로 제압하고 2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광주는 김경민이 골문을 지켰고 민상기, 변준수를 센터백으로 배치했다. 좌우 풀백으론 김한길과 조성권, 중앙 미드필더에는 최경록, 주세종을 기용했다. 공격에는 정지훈, 가브리엘을 날개로 헤이스와 아사니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탐색전이 양상이 반복됐다. 광주, 울산 양 팀 모두 분위기를 내주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압박을 바탕으로 주도권 싸움을 펼쳤다. 11분 울산 보야니치가 변준수의 빌드업 실수를 가로챈 뒤 그대로 전진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비껴갔다.

20분이 지나며 울산이 유리한 흐름을 잡았다. 31분 보야니치가 최경록의 돌파를 끊어냈다. 고승범이 이어받아 빠르게 전진한 뒤 박스 근처에서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공이 덜 감기며 골문을 외면했다. 35분엔 후방 깊숙한 지역에서 트로야크가 예리한 스루 패스를 찔렀다. 결 따라 침투하던 루빅손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려던 찰나, 변준수가 깔끔한 슬라이딩 태클로 막아 세웠다.

42분 경기 최대 변수가 발생했다. 아사니가 과감한 돌파로 상대 골문을 향해 나아가자, 울산 주장 김영권이 깊숙한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했고 경고를 받았다. 이미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던 김영권은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44분 광주가 득점과 다름없는 찬스를 만들어 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아사니가 가브리엘에게 건넨 패스를 곧바로 컷백으로 연결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헤이스가 터치하는 데 성공했으나 제대로 임팩트 되진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1분 광주가 유려한 빌드업을 통해 울산 수비진을 벗겨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인근에서 기회가 열리자, 아사니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가져갔다. 환상적인 궤적을 그린 공은 울산 수비진의 발에 스친 뒤 골대에 맞고 나왔다.

광주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늘려가며 빈틈을 찾아갔다. 57분 울산 최후방 수비진이 내려앉자, 헤이스가 벼락같은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조현우가 어렵사리 쳐냈다. 이정효 감독은 61분 변화를 택했다. 신창무, 박인혁, 심상민을 넣고 정지훈, 주세종, 김한길을 뺐다. 67분 광주가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로 왼쪽을 허문 후 심상민이 컷백을 시도했다. 공을 받은 박인혁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영점이 맞지 않았다.

내내 유리한 흐름에도 좀처럼 선제골이 터지지 않자, 이정효 감독은 70분 가브리엘을 불러들이고 이강현을 투입했다. 74분 광주가 기다리던 선제골이 나왔다. 신창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성권이 기가 막히게 돌려내며 골망을 열었다. 한 골을 앞서가기 시작한 광주지만, 공격의 고비를 늦추지 않았다. 82분 울산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헤이스가 중앙 빌드업 과정에서 주고받던 공을 끊어낸 후 빠르게 질주했다. 순간적으로 조현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루빅손의 끈질긴 견제에 막혀 슈팅을 가져가진 못했다.

후반 종료가 임박하자 한 골이 절실한 울산이 사실상 전원 공격에 나섰다. 최후방 수비 두 명 정도를 제외하곤 전부 전방으로 배치했다. 그러나 부상 복귀전을 치른 김경민을 필두로 한 광주의 수비진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내며 1-0 스코어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로써 광주는 지난해 대회 역사상 첫 4강 진출에 이어 2년 연속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